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흔히 경쟁과 이기심의 책으로 오해되지만, 그 핵심은 도덕적 이기주의가 아니다. 그는 자연선택의 장기 지속 단위를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로 보았고, 개체의 몸과 행동을 유전자의 복제 성공을 높이는 생존 기계로 해석했다. 이 관점은 이타성과 협력까지도 혈연선택, 포괄적응도, 상호 이타성의 계산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강력한 통찰을 제공했다. 그러나 생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생명체는 유전자의 운반체일 뿐 아니라, 내부 상태공간을 가지고 공환경을 예측하며 다음 선택 조건을 함께 재구성하는 호론이다. 유전자는 중요한 복제자이지만, 생명현상 전체는 유전자 복제만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발생, 행동, 공생, 니치 구성, 문화, 기술, 인공지능은 모두 생명이 자기 가능성공간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이기적 유전자는 조화론의 적이 아니라, 조화론 안에 포함되어야 할 유전자 수준의 하위 알고리듬이다.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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